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옥녀꽃대(과부꽃대)

조만희 0 10 0

옥녀꽃대(과부꽃대)


               조만희


황혼의 길목에

어둠이 내리면

어쩌란 말인가 


청춘의 언덕에

마음 둘 곳 찾아

쉬었다 가련만


용서하지 않는

세월은 길게 흘러

또다시 혼자가 되네


노쇠해진 기력에

말 섞는 이 없어

꽃에 가시가 돋고


새하얀 백발은

잦은 바람에

견딤조차 버겁구나


짧아진 인생

까치발 곧추세워

젊은 청춘 보고픈데


님 떠나간

빈자리 바라본들 

무슨 의미가 있겠느냐


황혼의 길목 지키는

외로운 꽃대 하나

너의 꽃말처럼 외롭구나






♡...



옥녀꽃대


             조만희


남쪽 땅 거제도 

옥녀봉에서 태어난

내 이름은 

옥녀꽃대라오


늙은 것도 서러운대

피워낸 꽃마저

꽃이라 불리지 못하는 설움

누가 알리오


꽃대라고 불러만 줘도

나는 괜찮으니

홀아비 떠나보낸

과부라고 놀리지 말아주오


너나 나나

외로운 인생길

원 없이 살다 가면 

그만일진데


열렬했던 인생은

허무하게 사그라들고

하얀 서릿발만 한가득

꽃대에 내려앉았구나




#옥녀꽃대 #홀아비꽃대 #외로운사람

#서릿발 #황혼 #청춘 #시인조만희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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